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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오늘은 성산항과 정반대쪽에 있는 애월로 가기로해서 운전을 꽤 오래 해야하는데 비가 좀도 아니고 아침부터 엄청나게 쏟아져서 불안한 맘으로 출발을했다.
쏠레민박사장님께서 고맙게도 차까지 우산도 씌워주시고 가방도 들어주셨다.얼마나 고맙던지..ㅜㅜ
해안길로 가려고 했는데 네비가 계속 내륙으로 길을 알려줘서 길도 모르고 비도 쏟아지니 어쩔수없이 네비따라 갈수밖에 없었다.그런데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안개가 너무 짙어서 한치앞도 안보이는 길이 계속 되었다.

 바로 앞에차 꽁무니도 보이지않아서 희미한 앞차의 불빛에 의존해 거북이같은 걸음으로 가기를 1시간 남짓쯤 되었나....이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수가 없어서 일단 비를 피할수있는 어딘가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제주도지도를 주고 가고 싶은데를 고르라고 했다.그랬더니 이녀석들 왠일로 의견일치로 본곳이 바로  '박물관은 살아있다'

헐...난 이런 곳 별로 좋아라 하진 않지만 어쩔수없지...목적지를 중문으로 바꿔서 박물관은 살아있다로 향했다.

도착하고 보니 다들 우리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주차장이 엄청 많은 차들로 북적거렸다.수학여행온 버스들도 많이 보였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아이들은 8천원이다.들어가기전 소셜에서 표를 미리 구매해서 20%정도 저렴한 가격에 입장을 했다.

역시나 아이들은 즐거워한다.이곳에서 사진을 몇백장은 찍은듯하다.ㅡㅡ

두어시간 둘러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역시 배꼽시간은 정확하다.점심먹을때가 된것이다.밖에 나와보니 비도 거의 다 그쳤다.정말 다행이다.예정에도 없던 중문에 온것이라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점심먹은후엔 어차피 예정되로 애월로 갈것이라 중문에서 애월로 가는 길목에 어딘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간곳이 곶자왈 화덕피자집이다.애들은 피자먹을생각에 가는내내 신이났다.아직 이슬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이긴 했지만 안개는 거의 걷쳐서 아까보다는 훨씬 운전하기가 수월했다.곶자왈 화덕피자는 오설록 근처 혹은 소인국테마파크근처에 자리를 잡고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거의 다 차서 빈자리는 딱 한곳밖에 없었다.두분이 부부이신지 여하튼 남자분이랑 여자분 두명이서만 일을 하고 계셔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꽤 걸렸다.주문은 주방앞에서 직접 셀프로 해야하고 계산은 선불이다.

우린 제일큰 곶자왈화덕피자는 3명이서 먹기엔 너무 큰듯해서 모듬치자화덕피자와 딸내미가 좋아하는 토마토스파게티를 하나를 추가로 시켰다.이것도 좀 많지 않을까??했는데 많기는 개뿔....ㅡㅡ 역시 우리아이들이지..ㅎㅎㅎ

역시 피자는 화덕이 진리인듯하다.맛있게 먹고 애월로 출발한다.

애월로가는 목적은 단하나!!!!몽상드애월을 가기위해서다.ㅎㅎㅎㅎㅎ우리 사랑하는 지드래곤이 하는 카페인데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맘에 꾸역꾸역 이 먼길을 달려온것이다.ㅡㅡ

몽상드애월은 카페봄날뒷쪽으로 가면 아주 큰 유리로 된 건물로 지어져있다.날씨가 화창했다면 유리에 비친 햇빛이나 노을이 아주 멋졌을것인데 비가 오는 관계로 그냥 그랬다.

내부는 역시 예상대로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빈테이블을 찾기위해서는 한참을 기다려야했다.운좋게 창가쪽 조그만 테이블에 앉게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커피와 코코아,케익을 시켜서 지디생각에 빠지고 싶었지만 아..사실 너무 시끄러워서 낭만이고 뭐고 없었다.쩝.

너무 핫한 플레이스라 조용히 커피마시고 앉아있기엔 좀 무리가 있다.몽상드애월의 특이한점은 외국인이 정말 많다는것이다.그것도 중국인들말고 서양사람들말이다.어느나라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외국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다들 지디팬들인가?ㅋ

발길이 차마 떨어지진않았지만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몽상드애월을 뒤로하고 제주의 마지막밤을 보낼 펜션을 찾아 나섰다.

다음날 아침 8시 비행기로 떠나야하기때문에 마지막날 숙소는 공항에서 아주 가까운곳으로 예약을 해놓았다.도두동에 있는 길라임펜션이란 곳인데 소셜에서 거의 5만원도 안되는 금액에 예약을 한걸로 기억이 된다.

너무 저렴해서 혹시 좀 이상한곳은 아닐까??하고 걱정했는데 가보니까 왠걸~아주 깨끗하고 방도 너무 넓고 해변길과도 가까워서 산책하기도 아주 좋은 곳이었다.

방에 짐을 풀고 애들은 좀 쉬라고 두고 혼자 편의점찾으러 간다고 나와서 가까운 해안길을 한바퀴돌았는데 비그친후 하늘과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도두동에 왔으니 도두반점을 가야지?도두반점은 도두동 해안도로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백종원이 하는 중국집이라고 한다.근데 전국에서 딱 이곳 한군데있다는것!!!그리고 백종원사진이나 이름같은건 어디에도 없어서 모르고 오면 백종원이 차린거라고 아무도 모를듯하다.

도두반점의 유명메뉴는 바로 몸짬뽕이다.몸은 제주사투리로 모자반을 말하는것이라고 한다.

우린 몸짬뽕과 짜장면 탕수육이 포함된 세트메뉴를 주문했다.가격도 17000원밖에 안한다.요즘 동네중국집도 요런 세트 시키면 2만원가까이 하는데 가격이 아주 저렴해서 맘에 든다.

근데 이게이게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내가 왠만해선 짬뽕먹을때 면이랑 해산물만 건져먹고 다른 건더기는 거의 안먹는데 이건 모든 건더기까지 싹 다 먹어치웠을 정도다.국물도 시원하고 건더기도 너무 맛있었다.짜장면도 불맛이 살짝 나면서 아들이 여태껏 먹어본 짜장면중에 제일 맛있다고 할정도였다.탕수육은 소스가 부어서 나와버려서 좀 실망했다.미리 말할껄..ㅜㅜ

여하튼 담에 제주도 가면 또 먹고 싶은 음식중에 이 몸짬뽕은 꼭 포함된다.

이렇게 저녁까지 싹싹 맛있게 먹고 도두반점 근처 방파제도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왔다.다음날 새벽일찍 나가야하기때문에 일찍 씻고 제주도의 짧은 3박4일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일찍 aj렌트카에 차를 반납하러 갔는데 우린 슈퍼자차보험을 들었기때문에 특별히 체크할것도 없었다.근데 공항가는 첫 셔틀버스가 7시넘어야 출발한다고 해서 혹시나 비행기출발시간 늦을까봐 살짝 걱정을 했더니 거기 있던 기사님께서 다행히도 우리가 반납했던 모닝으로 공항까지 태워다 주셨다.기사님 땡큐^^

제주도는 언제가도 참 좋은곳인데 요즘 제주도에 대한 여러가지 나쁜 뉴스가 많이 나와서 안타깝다.빨리 예전의 깨끗하고 사고없는 제주도로 되돌아갔음 하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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