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짱의 만물상회

시국이 어수선하고 우울하고 속터지는 요즈음에 나에게 한줄기 빛같은 존재가 있다면 바로 tvn 16부작 드라마 도깨비다.
나는 사실 우리나라 주부답지않게 드라마는 거의 안보는사람인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이게 뭐지??하고 잠시 시선을 뺏긴것이 끝날때까지 넋을 잃고 보게 되었다.
완전 내 취향이라고나 할까...

원래 귀신이나...영적인존재...
인간과 신의 경계..그 사이를 이어주고 있는 무언가...신비로운 존재들..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스토리나 만화 같은걸 상당히 좋아한다.
만화로 치자면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펫숍오브 호러즈같은 류이다.
몇년전에 공효진이랑 소지섭이 나온 주군의 태양도 드라마 끝난후에 우연히 케이블재방송에서 보고 꽂혀서 이틀내내 1회부터 끝까지 다 본 기억이 있다.

도깨비는 스토리도 좋지만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심각함이나 오글오글한거 싫어하는 나에게 딱 좋다.
뭐 잘생긴 공유나 이동욱은 말할것도 없고 환상적인 캐나다의 풍경..신비한 도깨비의저택도 아주 멋스럽다.

공유.이동욱.김고은.유인나 이들의 전생과 현세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져있는건지 누가 누구의 환생인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내 생각엔 이동욱이 전생에 왕이아니었나 싶다.전생에 큰죄를 지은자가 저승사자가 된다고 하니 왕이 간신의 말에 현혹되어 질투와 두려움,그릇된판단으로 김신을 죽였으니 말이다.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존재.원래 세상에 없어야할 무인 존재가 도깨비신부로 태어나 불노불사하는 도깨비의 검을 제거하고  무로 돌아가게하는게 아닌가싶다.

이드라마에서 제일 재미있고 설레는건 주인공남녀가 아닌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브로맨스다.
둘이서 티격태격하는게 왜케 귀엽고 웃긴지 ㅋㅋㅋㅋㅋ
여기에 철없는 도깨비집사 육성재까지 셋이 모이면 눈도 즐겁고 웃기기도 하고 셋의 케미가 정말 환상이다.

회사땜에 본방사수는 못하고 맨날 퇴근하고 와서 다시보기로 보는데 내일이 너무너무 기다려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