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짱의 만물상회

화성시 공룡알 유적지를 가다

가을이 되면 여러가지 축제나 행사가 많지만 저같은 학부모들에게 큰 행사중에 하나는 바로 아이들의 학교 현장학습입니다.예전엔 소풍간다~고 즐거워만 했던거 같던데 요즘은 현장학습이라고 해서 마냥 놀기만 하는게 아니고 수업의 일환으로서 가서 이것저것 체험도 하고 교육도 받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초등학교 2학년우리 딸아이가 현장학습 가기로 한곳은 바로 화성시에 있는 공룡알 유적지라고 합니다.차로 50분정도 이동을 해야하는곳이라 저학년들이 가기에 그렇게 가까운곳은 아니지요.원래는 2학년 전체가 한날에 다 같이 가기로 했는데 현장에서 체험선생님들과 함께 탐험도 하고 여러가지 체험도 해야하는 관계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하기는 무리가 있어서 한반씩 따로 따로 가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한반도 두조로 나누어서 체험을 해야해서 담임선생님외에 보조선생님이 한명더 필요해서 선생님이 같이 갈수있냐고 연락이 오셔서 회사에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따라가게 되었습니다.저희 딸이 반장이라 선생님이 연락을 하셨나봐요.(살짝 자랑)

출발전날까지 선생님 도시락을 싸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많았어요.여태껏 이런 걱정은 해본적이 없는데 학부모가 저혼자 따라가니 싸가야하나 싶다가도 요즘 김영란법때문에 절대 안될껀데 하는 생각도 들고 엄청 고민했는데 딸아이의 적극적 만류로 안싸가기로 결정했지요.법을 어기면 안된다고 딸이 기겁을 하더라구요.ㅎㅎ결과적으로 안싸간게 잘한거더라구요.아이들이 가지고온 음료수하나도 받아서 드시지 않더라구요.싸갔음 큰일날뻔했어요.

관광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가니까 공룡알 체험학습장이 나옵니다.거기서 탐험선생님 두분을 태우고 조금더 가니까 공룡알 유적지가 나타납니다.근데 그 유적지가 제가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생겨서 깜짝 놀랐어요.전 그냥 뭐 작은 장소에 공룡알 화석좀 있고 그런덴가보다 했는데 엄청 넓은 벌판이 나타나더라구요.가슴이 탁트일만큼 아주 넓은 들판이었어요.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10명이서 한팀이되어 공룡탐험대가 되어 이 들판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조장도 정하고 기록사도 정하고 사진찍는 사람도 정해서 이곳을 쭉 가로질러 가면서 여러가지 야생식물과 야생동물의 흔적도 찾으면서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수 있어서 저도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을 배울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들판을 무작정 가로질러 가는건 아니구요 데크가 깔려있어서 거기를 따라서 가는겁니다.데크밖으로는 함부로 나가면 안된다고 하네요.뱀이 자주 출몰을 한다고 합니다.

이곳은 원래는 바다였던곳입니다.그런데 몇십년전에 간척사업을 하게되면서 바다를 막아서 육지를 만들게 되지요.화성시와 시흥시가 공동으로추진하는 사업으로 바로 시화호의 출발점이 됩니다.바다를 막아서 그 바닷물을 말리는 과정에서 공룡알화석과 공룡의 화석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여기서 발견된 공룡화석에 뿔이 3개달린 공룡 트리케라톱스의 원조격인 공룡이라서 이름도 코리아케라톱스화성앤시스라고 이름을 붙혔다고 하네요.그래서 이 공룡알 유적지가 탄생한거죠.거기에 덧붙혀서 조금더 이야기하자면 간척사업이 예상과는 달리 물이 썩기 시작해서 엄청난 오염과 냄새로 난항을 겪게되고 결국은 다시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갈수있는 길을 만들어 썩은물을 내보내고 그사업의 하나로 조력발전소도 만들고 지금의 시화호가 탄생되었다고 합니다.여기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저도 알게되었네요.^^

여하튼 그런과정속에 생겨난 공룡알 유적지라 이곳은 지금 바닷속 식물들과 육지식물들이 공존하는 그런곳이 되었답니다.흙도 소금을 함유하고 있어서 하얀색이 섞여있더라구요.물론 이제 점점 육지화가 많이 되어있어서 바다식물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구요.

이곳에서 아이들이 바다식물들을 보고 맛도 보고 돋보기로 관찰도 하고 여기 살고있는 토끼,너구리,고라니등 여러가지 야생동물들의 흔적도 발견해가며 아주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데크길의 마지막쯤에 이렇게 생긴 공룡알 유적지가 나타납니다.공룡알이 생각보다 작아서 어른주먹정도 크기구요 공룡알 군락지였는지 여러개의 화석자리가 모여있더라구요.이곳에 아이들뿐만아니라 트래킹이나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한바퀴 도는데 어른걸음으로 한시간정도면 충분해서 좋은사람들과 와서 살랑살랑 바람도 맞으면서 산책하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은장소인거같아요.물론 뱀을 조심하면서요^^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함께 하는것도 아주 좋은 체험학습이 되는거 같습니다.공룡알 탐험을 끝내면 다시 버스를 타고 아까 잠깐 들렀던 공룡알 체험학습관으로 돌아가서 함께 체험했던것을 발표도 해보고 저렇게 그림으로 표현도 해보는 시간을 가지네요.이것도 아이들에게 협동과 발표력도 키워주고 새로운 경험을 할수있는 좋은 프로그램인거 같습니다.

개인으로는 이런 체험프로그램을 신청할수는 없는것같구요 아마 학교같은 단체로만 할수있는 프로그램같아요.

날씨가 좀더 추워지기전에 한번 가서 산책도 하고 시원한 바람도 맞으면서 탁트인 들판에서 스트레스 날려버리시기 바랍니다.^^